""바레인전 대승은 머리에서 지우라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말레이시아전에 집중하겠다."" 26일 싱가포르 OCBC 광장 특설코트에서 열린 FIBA 3x3 아시아컵 2025 여자부 퀄리파잉 드로우 A조 예선에서 완벽한 경기를 펼친 여자 3x3 대표팀이 바레인을 상대로 21-6, 15점 차 대승을 거두며 사상 첫 메인 드로우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김소니아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승리 후 ""진짜 못 믿겠다. 부산에서 정말로 ''V1''을 했나 싶다. 꿈만 같다""고 했다.
“제 휴대폰에 아내 번호를 ‘낭만감독 박사부’라는 이름으로 저장했어요. 한 경기 최소 득점(29점), 시즌 5승에 그쳤던 부산 BNK를 4년 전에 맡았어요. 고향 팀을 맡아 우승시킨 박사부, 얼마나 낭만적이에요.”
지난 시즌 WKBL 최초의 일본인 지도자로 팀에 합류한 모리야마 코치는 잔류하며 정선민 전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수석코치, 김지훈 전 휘문고 코치가 새로 팀에 합류해 이상범 감독을 보좌할 예정이다.
기념행사가 끝나고 선수들은 축승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었다. 우승 주역 중 한 명인 이소희(25)가 취재진과 막간 인터뷰를 하고 있을 때, 이하은(29)은 옆에서 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소희가 ""왜 안 가고 있어요?""라고 묻자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고, 그러자 이소희는 ""나는 언니 복 받았네""라며 미소를 지었다.
1998년 여자프로농구(WKBL) 출범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감독은 모두 남성이었다. 이옥자, 유영주 등 유명선수 출신 감독이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왕좌는 번번이 그들을 외면했다. 올해 첫 역사가 쓰였다. 부임 4년 차에 불과한 ‘새싹 감독’이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던 둑을 무너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