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여자프로농구(WKBL) 출범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감독은 모두 남성이었다. 이옥자, 유영주 등 유명선수 출신 감독이 대권 도전에 나섰지만 왕좌는 번번이 그들을 외면했다. 올해 첫 역사가 쓰였다. 부임 4년 차에 불과한 ‘새싹 감독’이 허물어지지 않을 것 같던 둑을 무너뜨렸다.
어린 나이에 팀이 해체되고, 하위권을 전전하던 인고의 세월을 보냈다. ''슈퍼소닉'' 이소희(25·부산 BNK 썸)의 눈물에는 지난 6년의 세월이 고스란히 담겼다. 이소희는 지난 20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과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3차전 승리 후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고, 저나 팀이나 발전했다는 생각에 감격스러워서 많이 울었다""고 말했다.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 박혜진(35)과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35)는 각 팀의 정신적 지주로 지난 6개월을 보냈다. 다만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슈퍼 팀’을 이룬 박혜진과 달리 김단비는 주전급 동료들을 대거 떠나보냈다.
위 감독이 부임한 이후 우리은행은 10차례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고, 8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경험했다. 2012~2013시즌부터 2017~2018시즌까지는 6시즌 연속 통합 우승이라는 역사를 써냈다.
첫 아시아 쿼터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인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은 185㎝의 장신 포워드 타니무라 리카는 평균 12.6점, 7.04리바운드를 올리며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펼쳐 보였다.
20일 부산 BNK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24-2025시즌에는 우리나라 여자프로농구 역사에 남을 뜻깊은 기록이 여럿 탄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