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화 감독은 신중한 편이다. 이야기 하나 하나도 조심스럽게 한다. 15일 KDB생명과의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정덕화 감독은 조심스레 두 가지의 예상을 했다. “골밑에서 승부가 갈릴 확률이 높다고 봐요. KDB생명은 경기가 풀리지 않으면 자연스레 조은주-신정자의 포스트 플레이가 나온다. 포스트에서 이를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승부를 좌우 할 것 같습니다.
1차전 후 안산 신한은행 최윤아는 이런 말을 했다. “누구나 우리의 절대 우세를 말씀하셨어요.”그러나 최윤아의 말대로 1차전이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경기 내용 면에서는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을 압도했다. 삼성생명은 상대적으로 준비를 잘 했다. 전반 내내 변형 매치업 존 디펜스를 사용, 신한은행의 볼 흐름을 차단했고, 신한은행은 당황했다. 결국, 경기 막판 ‘하은주 효과’를 앞세운 신한은행이 역전승을 따냈지만, 그 과정은 신한은행에 적지 않게 힘겨웠다.
삼성생명이 예상 밖 경기력을 보여줬다. 14일 안산와동체육관.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 신한은행-삼성생명전이 열렸다. 애당초 이 시리즈는 신한은행의 절대 우위로 여겨졌다. 하은주의 절대 높이를 감당할 카드가 삼성생명에 보이지 않았다. 여기에 정규시즌 최종전서 손목에 이어 발목마저 다친 박정은도 정상적으로 나서지 못할 것으로 여겨졌다. 또한, 김계령도 최종전서 무릎 부상을 호소했기에 더더욱 삼성생명의 포스트시즌 전망은 어두웠다.
신한은행이 죽다 살아났다. 안산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14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서 용인 삼성생명에 75&\#8211\;70으로 역전승했다. 경기 내내 뒤지던 신한은행은 4쿼터 들어 집중력을 발휘해 극적인 역전승을 따냈다. 삼성생명은 다 잡은 대어를 놓치고 말았다.
지난 5시즌 동안 여자 프로농구는 데자뷰의 연속이었다. 신한은행은 계속해서 정규시즌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 4번, KDB생명이 1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신한은행은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고 다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지난 달 21일. 농구계에는 적잖이 놀랄만한 이슈가 생겼다. 작년 5월 KB국민은행에서 은퇴한 김영옥이 중국프로리그에 진출해 우승을 따낸 것이다. 더군다나 김영옥은 팀 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팀 내 출전시간 1위였고,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 3점슛 성공개수는 리그 1위였다.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35분여를 뛰며 평균 15.0점 2.0리바운드 3.6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3경기서 6개를 성공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