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생명을 얘기할 때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이 바로 ‘부상’이다. 삼성생명은 지난 시즌 팀 주전 중 김계령과 김한별이 부상으로 제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면서,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그들이 건강했다면 우리은행과의 챔프전도 어떻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장래가 유망한 선수의 폭탄선언은 여자농구 팬들을 충격에 빠지게 했다. 자기 자신에 한계를 느껴 은퇴를 하고 싶다는 말. 그를 사랑하는 팬들, 그리고 여자농구를 아끼는 모든 이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 했다.
2013-2014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 김단비(23)가 이슈의 중심에 섰다. 여자농구 최초로 연봉 3억 원에 사인을 하며 연봉퀸 자리에 오른 것. 하지만 그녀는 연봉퀸에 오른 기쁨보다 걱정이 더 앞선다고 한다. 자신에게 쏠린 기대감과 부담 때문.
창단 후 2번째 시즌을 준비 중인 하나외환은 미래가 밝은 팀이다. 에이스 김정은에 FA 시장에서 영입한 김보미와 이유진도 팀의 ''내일''을 기대케 하는 주역들이다. 하지만 하나외환의 ''내일''을 이야기할 때 이 선수도 빼놓아선 안 될 것 같다.
여자농구 전통의 명가 삼성생명의 올 시즌 전망은 예년에 비해 다소 어두운 게 사실이다. 팀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는 박정은이 은퇴를 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고, 이외에도 팀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김계령, 김한별 등이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
“깜짝 놀란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훈련에 열중하고 있는 한채진(29, 175cm)을 보며 안세환 구리 KDB생명 감독이 남긴 말이다. 한채진은 안세환 감독이 인정한 ‘체력왕’이다. 다른 선수들이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후 숨을 거칠게 몰아쉴 때 유독 한채진만큼은 차분한 표정을 유지한다는 게 안세환 감독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