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한은행 에스버드 훈련장에는 밤늦게까지 불이 꺼지지 않는다. 야간 훈련을 하는 선수들 때문이다. 오전 오후 훈련을 마치고도 아쉬움이 남았는지 농구공을 잡는 선수들이 여럿 있다. 그중 신한은행의 식스맨 김아름도 훈련을 빼먹지 않는 선수 중 하나다. 그 옆에는 전형수 신한은행 코치가 꼭 붙어 다닌다. 새 시즌 개막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판단한 둘은 기량 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
삼성생명 블루밍스 박하나가 허벅지 부상을 당한지 2주가 지났다. 2주 정도 더 있어야 팀 훈련에 복귀할 예정이다. 새 시즌 개막까지 4주도 남지 않은 시점.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하지만 박하나는 조급하지 않다고 했다. 지난 시즌처럼 한 시즌을 잘 보내라는 의미의 액땜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지대 배구부 박준혁, KB스타즈 박지수를 한 자리에서 만났다. 남매가 같이 운동을 한다니 서로 이해하고, 챙겨주는 따뜻함이 있겠지 하는 기대감을 가졌지만, 이게 웬걸. 토닥토닥, 때론 어색함에 어쩔 줄 몰라 하는 ‘현실 남매’가 따로 없다. 이번 인터뷰에는 ‘배알못’인 필자를 위해 배구전문잡지 「더 스파이크」 최원영 기자가 동행해 박준혁, 박지수 남매를 만났다.
2005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신세계(부천 KEB하나은행의 전신)에 입단한 김정은(30·아산 우리은행)은 12년간 줄곧 한 팀에서 활약했다. 2006년 겨울리그 신인상을 거머쥔 그는 2010∼2011시즌, 2011∼2012시즌 득점 1위에 오른 데 이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3시즌 연속 국내 선수 득점 1위를 차지한 자타공인 ‘WKBL 최고 스코어러’다.
“이제껏 인터뷰를 2번 밖에 안 해봤어요. 그래서 너무 어색해요(웃음).” 도도해 보여 걱정했는데 웃음이 참 많았다. 사진 촬영 때는 하도 웃어서 얼굴에 경련이 일어날 지경이었다. 인터뷰 경험이 없어 어색하다고 한 게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 보따리를 술술 풀었다. “치어리더 3대장 중에 제가 가장 얼굴이 작아요”라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일명 ‘치어리더 3대장’의 한 축을 맡고 있는 우리은행 ‘승리 요정’ 이나경(25)과의 데이트는 그렇게 시작됐다.
둘은 친한 사이이지만, 권력 관계는 확실하다.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채널 선택권이다. 방의 리모컨을 조절할 권리는 당연히(?) 선배인 노현지에게 있다. 노현지(이하 ''현지''): 소리가 절 항상 아저씨 같다고 놀려요. 홍소리(이하 ''소리''): 언니는 매번 스포츠 경기만 봐요. 아저씨들 TV보는 것처럼요. 농구는 뭐 이해하겠는데 배구, 야구, 축구 다 봐요. 다른 데 가서도 그래요. 현지: 그래서 소리가 항상 하는 얘기가 ''다른 채널 한 번만 보자고, 제발 한 번만 보자고''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