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인 7월 28일 인도 벵갈루루에선 2017 FIBA 아시아컵 여자농구 결선 토너먼트 한국과 뉴질랜드의 경기가 펼쳐졌다. 이기는 팀이 4강에 올라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을 따내는 단두대 매치 성격이었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의 한 해 농사를 좌지우지하는 경기이기도 했다. 경기 초반 8-18로 끌려간 한국은 곽주영(183cm)의 과감한 포스트업으로 3점을 더했다. 페인트존으로 치고 들어가 득점을 성공시킨 뒤, 추가자유투까지 깔끔하게 마무리한 이 플레이는 선수단을 깨운 기폭제였다.
""이렇게 오래 쉬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일본 전지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신한은행의 에이스 김단비(포워드)는 마음이 분주했다. 그는 지금 나고야 외곽 안조(安城)시에서 WJBL 아이신과의 합동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연습경기와 합동훈련이 번갈아 진행되고 있다. 김단비가 코트를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는 모습은 지난 시즌 이후 처음이다. 물론 완전한 상태는 아니지만 뛰는 모습에서 활기가 느껴졌다. 김단비 역시 이를 인정했다.
KEB하나은행의 센터 이하은(21,182cm)이 새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과가 나쁘지 않다. 지난 8월에 열린 박신자컵에서 맹활약. 일본 전지훈련에서도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환우 KEB하나 감독도 많이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성장의 원동력은 배우려는 의지다. 이하은은 열정이 넘치는 선수다. 무엇이든지 습득하려고 훈련 때마다 귀를 기울인다. 주전에 대한 욕심이 있고 목표 의식도 분명한 선수다. 이하은은 “새 시즌 조금이라도 출전시간을 늘리겠다. 팀 내 비중을 높이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마지막 퍼즐이다. 최근 삼성생명에서 가장 경쟁력이 떨어지는 포지션은 1번이었다. 지난 시즌 많은 성과가 있었으나 우리은행을 넘지 못한 결정적 이유였다. 이미선 코치의 은퇴 이후 확실한 주전 1번을 만들지 못했다. 비 시즌에 박소영과 박태은이 이적, 강계리가 사실상 올 시즌 주전을 꿰찼다. 장신 유망주 가드 윤예빈은 좀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
""프로에 있다가 아마추어에 오니, 생각했던 것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합니다. 이런 행태로 가다보면 여자 농구가 고사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이호근 숭의여고 감독은 아마 농구의 현실을 이야기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열악한 아마추어 상황이 결국 여자농구 위기, 선수층 약화로 이어진다. 여자 아마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댔다.
1998년 프로야구 해태를 이끌던 김응용 감독이 남긴 명언이 하나 있다. ""동렬이도 없고 종범이도 없고…."" 전년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핵심 2명이 빠진 해태는 당시 정규 리그 5위로 처지며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2017년 여자 농구 우리은행도 비슷한 상황이다. 주전 센터 양지희(33)가 은퇴했고, 두 자릿수 리바운드를 잡던 우승 주역 존쿠엘 존스(23)는 팀에 돌아오지 않는다. 최근 5년 리그 ''5회 연속 우승''을 달성한 강팀이지만, 위성우 감독 스스로 ""올해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