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3회를 맞은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26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박신자컵 서머리그는 여자농구의 저변 확대와 어린 선수들의 꾸준한 성장을 위해 마련된 대회다. 대회 취지에 맞게 올해도 적지 않은 유망주들이 자신을 어필했다. 초대 챔피언 구리 KDB생명은 속초로 돌아와 우승컵을 재탈환했다. 노현지(25, 175cm)는 MVP에 선정됐다.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열정으로 가득 찼던 8월의 속초를 되돌아보았다.
이하은(22, 184cm)은 이번 박신자컵을 통해 확실히 한 단계 더 성장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지난 26일 삼성생명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4승 1패를 기록했지만 구리 KDB생명과 청주 KB스타즈에 득실률에서 밀리며 3위에 머물렀다. 아쉬웠지만 분명 소득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장신 유망주 이하은의 성장이다. 이하은은 이번 대회 5경기에서 평균 28분 9초를 뛰며 12.6점 7.4리바운드 1.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매 경기 10점 이상 득점을 올렸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야투율(47.6%)은 다소 아쉬웠지만 자유투 성공률이 92%(23/25)로 아주 정확했다는 점도 칭찬할 만하다.
“어린 선수들이 부담 느끼지 않고 하고 싶은 플레이를 맘껏 펼쳤으면 좋겠다.” 대선배 유영주(47) 코치가 후배들에게 남긴 진심어린 메시지다. 21일 속초에서 개막한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구리 KDB생명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총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각 팀의 미래들은 성장가능성을 뽐내기 위해 열심히 코트를 누볐다. 유영주 코치는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렸던 WKBL 유소녀 캠프부터 함께해 박신자컵에서는 해설위원으로서 후배 선수들을 지켜봤
""잘 하는 장점을 펼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WKBL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여름이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퓨처스리그를 개최했다. 여자 농구 저변 확대와 어린 선수들에게 출전 기회를 제공해 기량 발전에 목적을 둔 대회였다. 잠시 중단했던 퓨처스리그는 시즌 중 정규리그 경기에 앞서 열리는 오프닝 경기로 부활했다. 기존 여름에 열리던 퓨처스리그는 2015년부터 박신자컵 서머리그로 이름을 바꿔 다시 태어났다. 퓨처스리그 MVP 출신들은 주전들로 발돋움하거나 더 나아가 국가대표로 성장했다. 특히 2004년 퓨처스리그 초대 MVP 신정자(은퇴)와 2009년 MVP 김단비(신한은행) 등은 정규리그 MVP에 선정되는 등 여자농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우승하면서 실력을 키운 선수인데다 그렇게 훈련하면 하면 된다는 걸 보여주는 표본이라 그것만으로도 우리 팀에 도움이 된다."" KEB하나은행은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에서 4승 1패를 기록했지만, 득실률에서 뒤져 KDB생명과 KB스타즈에 이어 3위에 머물렀다. KDB생명에게 7점 차이로 패한 것이 우승이 아닌 3위로 이어졌다. 그렇다고 해도 경기 내용에선 우승팀 KDB생명에 뒤지지 않는 조직적인 플레이와 밝은 팀 분위기로 대회를 마쳤다. 이 가운데 눈에 띈 선수를 꼽는다면 우리은행에서 이적한 김단비(176cm, F)다.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용인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26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부천 KEB하나은행과의 경기에서 12점 3리바운드 2블록을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생명은 신재영의 활약에도 72-75로 졌다. ""실수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뛰었다""는 신재영은 ""(윤)예빈이와 (이)주연이 덕분에 슛 기회가 많이 왔던 것 같다. 하지만 팀이 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에게 이날 신재영의 활약은 반가웠다. 그는 박신자컵을 코앞에 두고 발목을 다쳤다. 대회 초반 결장했고 지난 25일 우리은행전에서야 모습을 드러냈다.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고 처음 뛴 첫 공식 경기였지만, 기록은 좋지 않았다. 5분 24초 동안 무득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