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신인'', ''소녀 가장'', ''하나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 모든 말들은 김정은을 설명하는 수식어였다. 지난해 박지수(KB스타즈)의 등장 이전까지 한동안 신인들의 기량 저하가 두드러졌고, WKBL은 신인상을 받는 선수들의 범위도 데뷔 후 다음 시즌까지로 범위를 확대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과 같은 위력을 보여준 신인은 찾기 힘들다. 이제 삼십대의 베테랑이 된 김정은을 이야기 하며 뜬금없이 ''신인 시절''을 거론하는 이유는 ''최고의 루키''에서 ''팀의 에이스''로 빠르게 자리 잡아 꾸준히 그 기량을 유지해 온 선수가 흔치 않기 때문이며, 또 그 중에서도 김정은은 독보적이기 때문이다.
한일 여자농구의 최강자를 가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16일부터 18일까지 충청남도 아산 이순신빙상장체육관에서 ‘2017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한다. ‘2017 한일 여자농구 클럽 챔피언십’은 한국과 일본의 여자프로농구 리그를 대표하는 최고의 팀들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한일 여자농구 최강 클럽팀을 가린다. 한국은 5년 연속 WKBL 통합 우승을 달성한 우리은행 위비와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참가한다. 일본에서는 2016~2017 WJBL 정규리그에서 27승 0패라는 기록으로 무패 우승을 차지한 JX 에네오스와 가나 출신 귀화선수 마우리 에블린을 앞세워 준우승을 차지한 도요타 안텔로프스가 참가한다.
여자프로농구 5개 구단이 9월 일본에서 전지훈련 일정을 보내게 된다.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위비,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일본 나고야로 떠났고, 신한은행 에스버드도 오는 18일 나고야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KB스타즈는 지난 1일 쿠시로 공항에 도착해 하네다, 시즌오카 등을 방문한다. KDB생명 위너스는 유일하게 국내에서 훈련을 진행한다.
KDB생명 위너스는 2017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주엘 로이드를 택했다. 로이드의 포지션은 가드다. 기동력과 슈팅력이 뛰어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 중 공격력이 최상급이라고 평가 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WNBA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에 뽑히면서 그 시즌 신인상까지 차지했다. 로이드의 합류로 KDB생명은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강이슬은 지난 시즌 ''가장 어린 에이스''란 칭호를 달고 코트를 누볐다. 정규리그 35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한 강이슬의 평균 출전 시간은 36분. 총 출전 시간은 1260분으로 백여 명의 선수 중 가장 많은 시간을 코트 위에서 보냈다. 단순히 출전 시간만 많았던 것은 아니다. 강이슬은 3점슛 성공(64개)과 성공률(35.8%) 부문 3위에 오르며 유망주 딱지를 떼고 어엿한 에이스로 성장했다. 프로 2년차였던 김지영은 강이슬이 밟은 길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다. 가드진의 연이은 부상으로 기회를 얻은 김지영은 탄탄한 기본기와 화려한 기술로 농구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블 클러치, 3점슛 등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기를 얻은 김지영은 앳된 외모 덕분에 ''지염둥이''란 별명도 갖게 됐다.
다르다. 그런데 닮았다. 취미도 관심사도 경기 스타일도 다른 두 사람. 어느 것 하나 같은 것 없는 둘이지만 선배 강이슬이 걸었던 길을 후배 김지영이 걸으며 하나둘씩 배워가듯 두 사람은 ''룸메이트''라는 교집합 속에 조금씩 닮아가고 있었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최하위 후보라는 우려 속에 지난 시즌을 시작했다. 1라운드 전패. 우려는 현실이 됐다. 하지만 2라운드에 3연승을 달리며 뜻밖의 경기력을 선보이더니 이후 8경기에서 6승 2패를 기록했다. 여자농구계에 돌풍을 일으킨 하나은행. 그 중심엔 ''에이스'' 강이슬과 ''무서운 신예'' 김지영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