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박혜진이다. 지난해 11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 당시 가장 인상깊은 활약을 한 선수는 박혜진이었다. 단순히 수치를 떠나서, 경기력 자체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혜진은 국가대표팀서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2013-2014 정규시즌 MVP를 거머쥐었다. 이제 한국여자농구에 없어선 안 될 존재가 됐다.
새롭게 출발하는 하나외환은 두 이슬이 있어 더 기대된다. 하나외환은 2013-2014시즌 후 대대적인 팀 개편을 실시했다. 2002년 현대에서 우승을 일궈낸 박종천 감독을 사령탑으로 세웠고, 총알탄사나이 신기성을 코치로 영입하며 그 출발을 알렸다. FA 시장에서는 정선화를 KB스타즈로부터 데려왔고, 박하나를 삼성생명으로 내줬지만 홍보람을 영입하며 선수구성도 마쳤다. 지난시즌 신지현, 강이슬, 김이슬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까지 더해진다면 다가올 시즌은 과거와는 다른 모습을 보일 수 있다.
구리 KDB생명의 센터 이정현(22, 188cm)은 청주여고 재학시절만 해도 ‘고교 랭킹 1위’로 꼽힌 유망주였다. 탄탄한 체격을 바탕으로 한 골밑 장악력, 준수한 슈팅능력은 프로에서도 경쟁력이 발휘될 것으로 보였다. 실제로 2011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춘천 우리은행에 지명되는 등 프로 관계자들로부터도 잠재력을 높이 평가받았다.
KDB생명의 가드 김시온(19, 177cm)은 구리 KDB생명이 2013-2014시즌에 거둔 수확 가운데 하나였다. 상주여고 재학시절 탁월한 공격력과 경기운영능력을 앞세워 청소년대표로 활약하기도 했던 김시온은 2014 WKBL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KDB생명에 지명됐다.
구리 KDB생명의 2013-2014시즌. 실패였다. 14승 21패 5위는 ‘국가대표 라인업’이라는 평가가 무색한 성적이다. 그러나 소득이 없었던 건 아니다. 김소담, 노현지 등 유망주를 발굴해내며 미래에 대한 희망을 발견한 것.
그는 식스맨이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성실함은 모든 지도자들이 인정했다. 2004년 은퇴 이후 여자프로농구 신한은행의 코치로 들어갔다. 이영주 감독과 임달식 감독 밑에서 7년간 코치수업을 했다. ''내공''은 점점 깊어져 갔고, 자연스럽게 차기 감독감이라는 평가가 뒤따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기회가 왔다. 2012년 당시 최하위를 전전하던 우리은행에서 감독 제의가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