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시즌 동안 여자 프로농구는 데자뷰의 연속이었다. 신한은행은 계속해서 정규시즌 우승과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차지했고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 4번, KDB생명이 1번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 시즌에도 여전히 신한은행은 정규시즌 우승을 거머쥐었고 다시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노린다.
지난 달 21일. 농구계에는 적잖이 놀랄만한 이슈가 생겼다. 작년 5월 KB국민은행에서 은퇴한 김영옥이 중국프로리그에 진출해 우승을 따낸 것이다. 더군다나 김영옥은 팀 내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팀 내 출전시간 1위였고, 득점 2위, 어시스트 1위, 3점슛 성공개수는 리그 1위였다. 챔프전 3경기에서 평균 35분여를 뛰며 평균 15.0점 2.0리바운드 3.6어시스트 1.6스틸을 기록했다. 3점슛은 3경기서 6개를 성공시켰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키워드는 ‘젊음 vs 젊음’ 이다. 여자농구도 포스트시즌에 돌입한다. 14일 안산와동체육관에서는 2011-2012 신세계 이마트 여자프로농구 안산 신한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다.
▲신한은행 견제하지 못 한 우승후보들. 여자프로농구는 개막 전 우승후보에 대한 전망이 예년과는 조금 달랐다. 신한은행 외에는 딱히 댈 이름이 없던 과거와 달리 올 시즌은 KB, KDB생명, 삼성생명 등이 신한은행의 아성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6개 구단 감독들도 마찬가지였다. 신한은행을 비롯해 2~3개 팀이 우승후보라고 의견을 전했다.
치열한 시즌이었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인 11일에서야 플레이오프 대진표가 완성됐다. 하지만 정규리그는 예고편에 불과하다. 정규리그에 온 힘을 쏟아 부은 이유는 플레이오프 때문이었다. 플레이오프에서 펼쳐질 전쟁이자 봄의 축제. 네 팀 간의 전쟁을 미리 살펴보자.
정선민은 말을 참 잘하는 선수다.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밝힐 줄 아는 선수이며, 어떤 질문에도 명확한 대답을 내놓는다. 한 가지를 물어도 열 가지 이상의 답변이 나오니, 기자 입장에서는 최고의 선수가 아닐 수 없다. 11일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 실을 찾은 정선민은 뼈 있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 옆에 앉아있는 정선화도, 기자들의 머리도 끄덕여 지는 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