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농구 대표 가드 이미선(38)과 최윤아(32)가 2017 박신자컵 서머리그 용인 삼성생명과 인천 신한은행의 개막전에 나란히 출격했다. 코트 안이 아닌 코트 밖 벤치에서, 정든 유니폼 대신 피케셔츠를 입은 채였다. 이날 경기는 각각 지난해와 올해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두 선수가 친정팀 코치로 돌아와 치른 첫 경기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두 선수는 이번 경기가 ''코치 데뷔전''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도 못했다고 입을 모았다. 1∼2년 전까지 뛰던 팀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온 선수들과 함께하는 것이라 이질감도 적었다.
운동 선수들은 재활을 흔히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표현한다. 그만큼 외롭고, 지루한 일상의 반복이다. 경기장을 누비는 동료들과 달리 단순한 운동만 반복한다. 다시 경기장에 서겠다는 목표 하나로 버틴다. 여자프로농구에 2년이라는 긴 재활을 버티고 돌아온 둘이 있다. 2013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신지현(KEB하나은행)과 2년 뒤인 2015년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윤예빈(삼성생명)이 그 주인공이다. 최고 유망주였지만, 2년 동안 재활에만 매진했던 둘이 2017년 박신자컵을 통해 코트로 돌아왔다.
4쿼터 승부처에서 막강 화력을 뽐낸 하나은행이 대회 첫 승을 따냈다. 부천 KEB하나은행(이하 하나은행)은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아산 우리은행(이하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55-51로 승리했다.
WKBL이 개최하는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가 8월 21일 강원도 속초시 종합운동장 내 실내체육관에서 개막했다. 박신자컵은 정규리그에서 출전기회가 적었던 각 팀의 식스맨과 신진 선수들이 기량발전을 위해 출전하는 대회다. 해마다 여름에 열리고 있다. 지난해 박신자컵을 충청남도 아산시에서 개최한 WKBL이 2년 만에 속초를 다시 찾은 이유가 있다. 시설과 숙소 등 주변여건이 좋다. 경기가 열리는 체육관 인근에 팀 훈련을 위한 별도의 체육관이 하나 더 준비돼 있다. 숙소 또한 콘도와 호텔 등 다양해 팀의 사정과 필요에 따라 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청주 KB스타즈가 대회 첫 승에 성공했다. KB스타즈는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첫 경기에서 김민정의 맹활약을 앞세워 구슬과 진안, 김소담이 분전한 디펜딩 챔피언 구리 KDB생명을 접전 끝에 66-63으로 물리쳤다. 박신자컵 강호인 두 팀의 승부는 경기 종료 시점에서 결정되었다. 경기 초반 KDB생명이 잠시 앞섰을 뿐, 이후 두 팀은 끝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결국 승리는 KB스타즈 품에 안겼다. 4쿼터 침착함과 집중력에 앞선 KB스타즈가 KDB생명의 끈질긴 추격전을 따돌리고 3점차 승리를 품에 안았다.
삼성생명 블루밍스가 2017 우리은행 박신자컵 서머리그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긍정적인 요소가 많은 한 판이었다. 삼성생명은 21일 속초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개막전에서 신한은행 에스버드를 80-73으로 완파했다. 1쿼터부터 10점 이상으로 앞서나가는 등 쉬운 경기 운영을 펼쳤다. 윤예빈, 이주연, 이민지 등 유망주 가드진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시작부터 빈틈이 없었다. 핵심 전력 고아라를 중심으로 이주연, 윤예빈 어린 선수들이 펄펄 날았다. 삼성생명은 외곽슛을 3번 시도해 모두 실패했지만, 역습을 통한 빠른 공격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흔들었다. 박다정도 슛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