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단비(33, 180cm)는 역시 베테랑이다. 코트만 넓게 보는 게 아니었다. 올 시즌 특히 WKBL 이적생들의 좋은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으로 친정팀 복귀를 선택한 FA(자유계약선수) 이정생 김정은은 두 시즌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던 부천 하나원큐를 5승 6패, 3위에 올려놨다.
고교 시절부터 유명했던 박지현(23, 183cm)은 데뷔 시즌(2018~2019시즌)부터 위력을 자랑하며 신인상을 받았다. “왜 눈물이 나죠?”라며 시상식을 빵 터트리기도 했던 신인은 어느덧 우승팀의 핵심선수로 성장했다.
인생을 살다 보면, 쉽지만 어려운 것들이 많다.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그 중 하나다. 발걸음이 아닌, 실력 혹은 멘탈이 조금씩 전진하는 일이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더 어려운 일이다. 런 일을 코트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가 있다. 프로 10번째 시즌을 맞은 김진영이다.
전체 일정의 1/3을 소화한 여자프로농구는 시즌 개막 전부터 ''양강''으로 꼽힌 우리은행 우리WON과 KB스타즈가 나란히 90% 이상의 승률을 기록하며 치열한 선두경쟁을 하고 있다. 우리은행과 KB는 시즌이 절반도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3위권과의 승차를 4경기 이상 벌렸을 정도로 나머지 4개 구단들에 비해 한 발 앞선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여자 프로농구 인천 신한은행의 심각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어느덧 시즌 중반을 향해 가는데 성적은 1승 10패, 승률은 9.1%에 불과하다. 단일리그로 치러진 2007~08시즌 이후 KDB 생명 위너스의 한 시즌 최저 승률 11.4%(2017~18시즌)보다도 더 낮은 승률이다.
11월 6일 용인체육관의 원정팀 라커룸은 싸늘했다. 만년 꼴찌였던 하나원큐가 ''무려'' 개막전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낼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 그러나 원정팀은 종료 3초를 남기고 그 기회를 허공에 날리고 온 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