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역할이라는 게 있잖아요. 저는 뒤에서 도와주는 게 좋습니다."" 22일 우리은행 숙소에서 만난 박성배 코치는 밝게 웃으며 악수를 건넸다. 전날 통합 우승 6연패를 달성한 여운이 채 가시지 않은 모습이었다. 의외였다. 우리은행이 코트의 절대강자로 군림하고 있지만, 스포트라이트는 위성우 감독과 여자농구 레전드 출신 전주원 코치에게만 향했기 때문이다. 반면 박 코치는 늘 조연이었다.
KEB하나은행은 고민이다. 팀 내 2018 FA 대상자만 해도 5명이나 된다. 모두 실력이 좋은 준척급 선수들이다. 에이스 강이슬을 중심으로 염윤아와 백지은, 김단비와 박언주가 대상자다. 과연 KEB하나은행은 5명의 선수를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선수로 7번, 코치로 7번. 14번이나 우승을 맛봤다. 이쯤 되면 정상에 올라도 그저 덤덤한 기분이 들지 않을까. 하지만 여자프로농구 통합 우승 6연패를 이룬 뒤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는 우리은행 전주원 코치(46)의 표정은 처음 겪은 일인 것처럼 한껏 들떠 보였다.
“세상에, 그게 다 들어가더라고요.”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3차전 KB스타즈전에서 75-57로 이기고 통합 6연패를 차지했다. 홍보람은 3점슛 2개 포함 9점을 기록했다. 1쿼터 놀라운 버저비터 3점슛. 2쿼터 막판에도 중요한 3점슛을 터뜨렸다. 우리은행은 홍보람의 3점슛 두 방에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KB스타즈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었다. 패장 안덕수 KB스타즈 감독은 “어떻게 그게 다 들어가느냐”며 홍보람의 활약을 칭찬했다.
위성우 감독도, MVP 김정은도 한 목소리였다. 그들이 꼽은 우리은행 통합 6연패의 일등공신은 베테랑 임영희였다. 산 우리은행은 21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2017-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청주 KB스타즈를 75-57로 꺾고 통합 6연패 금자탑을 쌓았다. 1,2차전에 이어 3차전에서도 알토란 같은 활약을 해낸 김정은이 챔프전 MVP를 거머쥐며 우승 갈증을 완벽히 씻어냈다.
박지수(20·KB스타즈)의 성장세는 우리은행도 무서워 할 정도였다. 청주 KB스타즈는 21일 청주체육관에서 개최된 ‘신한은행 2017-2018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게 57-75로 패했다. 3연패를 당한 KB스타즈는 준우승으로 시즌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