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에 촉촉한 ‘단비’가 내렸다. 포워드 김단비(33)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도전을 외쳤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우리은행으로 이적한 것.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의 부름에 응했다. 2008년 WKBL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에 입단한 김단비는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다.
여전히 묵직하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지난해 5월 위성우 감독과 4년 더 동행하기로 결정했다. 계약기간을 온전히 채우면 무려 14년간 우리은행을 이끈 사령탑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두터운 신뢰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00번을 해도 우승은 참 좋네요.”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 ‘천하’는 계속된다. 또 한 번 정상을 밟았다. 13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과서 열린 BNK와의 원정경기서 76-52 24점차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을 달리는 동시에 마지막 남은 매직넘버를 지우는 순간이었다.
이해란(182cm, F)이 위기에서 삼성생명을 플레이오프로 인도했다. 삼성생명이 4라운드부터 5라운드 첫 경기까지 5연패에 빠졌다. 윤예빈(180cm, G)-키아나 스미스(178cm, G)-이주연(171cm, G)의 줄부상으로 가드진에 구멍이 뚫렸기 때문이었다. 공동 1위까지 올랐던 순위도 공동 3위까지 하락했다.
가드진의 줄부상으로 위기에 빠졌던 삼성생명이 4연승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삼성생명이 시즌 전 윤예빈(180cm, G)을 부상으로 잃었다. 이어, 올스타 휴식기 직전 펼쳐진 아산 우리은행과의 경기에서 키아나 스미스(178cm, G)와 이주연(171cm, G)까지 시즌 아웃됐다. 핵심 가드 자원이 모두 이탈했다.
김단비(33·1m80㎝)도, 아산 우리은행도 더 강해졌다. 2022~23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은 올 시즌 새로 영입한 김단비 효과를 제대로 실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13일 부산 BNK와 원정에서 76-52로 크게 이겨 남은 정규리그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1위를 굳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