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가 연주될 때 얼마나 마음이 뭉클해지는지 눈물을 참느라 혼났어요."" 처음 태극마크를 가슴에 단 심성영은 진천선수촌 합숙훈련 때부터 억척스럽게 훈련에 임했다. 팀 동료인 강아정과 박지수가 대표팀에 함께 왔지만 캡틴 임영희를 비롯, 곽주영과 김단비, 박혜진과 박하나 등 팀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이 모두 모인 때문이었다. 심성영은 훈련에 나서기 전 태극마크가 선명한 유니폼을 입을 때마다 ""정말 열심히 해야지"" 다짐을 하면서 마음을 잡았다.
인도 벵갈루루에서 29일 막을 내린 2017 FIBA 아시아컵에 참가했던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인도에 발이 묶였다. 대표팀은 29일 중국과의 3-4위전을 끝으로 모든 경기를 마쳤다. 임영희가 베스트5에 뽑혀 현지시간 밤 10가 넘어 열린 시상식에 참석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선수단은 30일 오전 11시 열흘 동안 머물던 리츠칼튼 호텔을 나와 벵갈루루 캠피코다 국제공항에 일찌감치 도착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였다. 오후 3시 15분에 델리로 출발할 예정이던 제트에어 9W 808편이 30분 지연된 오후 3시 45분에 출발했다.
한국이 2017 FIBA 아시아컵을 4위로 마무리했습니다.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그 이상은 욕심이었습니다. 한국은 대회 초반 호주와 일본에 무기력한 경기 끝에 크게 패했습니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 필리핀에 승리했지만 경기력 면에서는 후한 점수를 주기 어려웠습니다. 하루를 쉬고 임한 결선 토너먼트에서 한국은 뉴질랜드와 만났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였습니다. 4강과 더불어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티켓이 달려있었기 때문이죠.
정말 어려운 상황 속에서 얻어낸 성과였다. 시작부터 역경의 연속이었던 한국여자농구대표팀이 4강에 오르며 ‘농구 월드컵 티켓 획득’이라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했다. 한국은 29일 인도 벵갈루루에서 열린 2017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 3·4위전에서 중국에게 로 패하며 대회 4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내년에 열리는 2018 스페인 여자농구 월드컵 진출이 확정되면서 우리의 목표를 이뤘다. 실제 기용할 수 있는 인원이 전체 12명 중 8~9명이 전부였던 한국이 거둘 수 있는 최고의 성과였다.
강이슬은 공격에 특화된 선수다. 정확한 외곽슛을 보유했다. 지난해 프랑스 낭트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예선과 이번 인도 벵갈루루에서 막을 내린 아시아컵 대표팀에 강이슬이 연이어 뽑힌 이유도 공격이 막혔을 때 활로를 뚫어줄 특수 임무 때문이었다. 야구의 핀치히터처럼 강이슬은 패스를 받자마자 3점슛을 자신 있게 쏘아 올렸다. 하지만 이어진 수비 때 마크맨을 놓쳐 실점하는 일이 잦았다. 그렇다보니 소속팀이 아닌 대표팀에선 강이슬을 코트로 내보내는 데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캡틴 임영희가 아시아컵 베스트5에 선정되는 감격을 누렸다. 임영희는 29일(이하 한국시간) 인도 벵갈루루 스리칸티라바스타디움에서 막을 내린 2017 FIBA 아시아컵 대회 종료 후 발표한 베스트5에 당당히 뽑혔다. 대회본부는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베스트5와 MVP 선정 투표지를 배부했고, 이번 대회 취재에 임했지만 마지막 날 현장에 없었던 취재진에게는 이메일을 보내 의견을 물었다. 그 결과 임영희와 더불어 일본의 후지오카 미나미, 나가오카 모에코, 호주의 켈시 그리핀, 중국의 리위에루가 베스트5에 이름을 올렸다. 켈시 그리핀은 MVP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