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의 고질적 병폐가 저연차들이 베테랑들과의 매치업에서 기가 죽는다는 점이다. 자신이 가진 능력을 제대로 보여주지도 못하고 꼬리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성장이 더디고, 때로는 화려했던 고교 시절을 뒤로하고 허무하게 유니폼을 벗기도 한다.
1일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하나은행전이 끝난 뒤 인터뷰장에는 우리은행의 박혜진과 박지현이 수훈 선수로 들어왔다. 박혜진은 지난달 28일 삼성생명전에서 결장한 뒤 모처럼 출전한 이날 경기에서 25분을 뛰며 존재감을 알렸다.
""신인 때는 밖에서 플레이오프를 보는 입장이었다. 이제는 주축으로 플옵 준비하기에 좀더 크게 다가온다. (김)정은 언니나 다른 주전 선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 더 열심히 연습하고 준비해야 한다""
승리를 가져간 우리은행에서는 원투펀치를 이룬 박지현(23득점)과 박혜진(21득점)이 단연 수훈갑이었다. 그런데 이날 풀 타임을 소화, 6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다방면에서 활약하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탠 김진희의 ''팔방미인'' 활약도 빼놓을 수가 없었다.
우리은행이 1일 하나원큐와의 홈 경기서 승리, 하나원큐의 3연승을 저지했다. 돌아온 박혜진의 컨디션이 여전히 정상이 아니었으나 3점슛 5방으로 이름값을 했다. 박지현과 김소니아가 힘을 내면서 승부처를 버텨냈다. KB와의 선두경쟁을 이어갔다.
하나원큐가 1일 우리은행과의 홈 경기서 분패했다. 최근 2연승의 상승세가 끊겼다. 1쿼터 3-2 지역방어가 좋았으나 끝내 박지현, 박혜진과 김소니아를 막지 못했다. 신지현은 지난달 30일 BNK와의 홈 경기 도중 발목을 다쳤으나 정상적으로 출전, 분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