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부터 프로까지 모두 모이는 컵 대회 ‘ALL JAPAN 대회'
일본농구는 1년에 단 한 번 프로와 아마가 모두 모여 경기를 치르는 대회가 있다. 매해 1월 1일 혹은 2일에 개막하는 일왕배 대회(통칭 올-재팬)가 그것이다. 이것은 일종의 컵 대회로 고등학교부터 사회인팀, 대학, 실업팀, 프로팀이 모두 모여 경기를 갖는다.
올-재팬의 시작은 1921년, 1931년부터 여자부 대회 개최
보통은 2019 일왕배․왕후배 전일본농구선수권대회로 표기하지만 10년의 차이가 있다 보니 ‘제94회 일왕배․제85회 왕후배 전일본농구선수권대회’로 표기하기도 한다.
이 대회는 일본 내 농구 최상위 단체인 JBA(일본농구협회)가 주최주관하며 산하 단체인 B리그와 WJBL 역시 이 대회 개최 2주 전인 12월말부터 1월 중순까지는 리그 일정이 중단된다.
여자부 참가팀 구분
대학 : 전일본대학농구선수권대회 상위 8개팀
사회인 : 전일본사회인농구선수권대회 상위 2개팀
고등학교 : 전일본 고등학교 종합체육대회 농구 경기 대회(인터하이) 우승팀
실업 : 일본 내 9개 지역 농구종합선수권대회 우승팀
지역 구분 : 홋카이도, 도호쿠, 간토, 도카이, 호쿠신에치, 긴키, 주고쿠, 시고쿠, 규슈
우선 WJBL의 경우는 모든 팀이 참가하며 이하 팀들은 성적에 따라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대학은 12월에 열리는 잉카레(전일본대학농구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상위 8개팀이, 사회인팀 역시 대회 상위 2개팀이 나선다. 고교팀은 여름의 인터하이 우승팀 한 개팀이 참가한다. 마지막으로 실업팀은 일본 전역을 9개 지역으로 나눠 각 지역의 예선을 통해 지역별 1위팀이 참가한다.
대회 방식은 32개팀이 넉다운 토너먼트제로 치러지며 이중 WJBL팀들은 리그 상위 8개팀이 각 시드를 받아 3회전에 미리 진출하게 된다. 대회가 열리는 기간은 양력설을 쇠는 일본의 신년 연휴 기간에 해당하며 보통 8강부터는 도쿄의 요요기 제1, 2 체육관에서 열리고 4강부터는 모두 요요기 제1체육관에서 개최된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는 파이널 라운드가 모두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렸다. 이것은 2020 도쿄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요요기 체육관이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들어갔기 때문으로 보인다.
선망하는 프로언니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
이런 어린 선수들이 실제로 도카시키 라무나 요시다 아사미 같은 일본 여자농구의 대표선수들과 코트에서 맞대결을 가질 수 있는 기회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어찌 보면 승패는 나중 이야기인 셈이다.
특히 한국과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고교에서 바로 프로로 직행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올-재팬은 여자고교 선수들에게는 특별한 꿈의 무대다. 더군다나 고교팀에게는 한 장의 티켓 밖에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일본여고농구 최고라는 자부심까지 얻을 수 있어 더더욱 의미가 있다.
한편, 2019년 올-재팬 여자부의 결승전은 1월 13일(일)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렸다. 농구 중계방송에 유독 인색한 NHK 지상파가 유일하게 농구 생중계를 하는 때가 이때로 남자부와 여자부 모두 결승전만은 생중계를 해준다.
올해 올-재팬 여자부 결승전 파트너는 JX와 도요타자동차였다. 올 시즌 W-리그를 양분하고 있는 두 팀이라고 할 수 있는데 단판 승부로 펼쳐진 대회의 승자는 역시 JX였다. JX는 이날 경기에서 도요타자동차에 86-65로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JX는 올-재팬 여자부 6년 연속 우승은 물론 통산 23번째 우승을 차지하는 기쁨을 누렸다.
JX는 결승전에서 ‘아시아 최고의 센터’ 도카시키 라무가 31점 1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사진 =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제공, JBA(일본농구협회) 홈페이지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