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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BA] 세계 최고의 리그 WNBA / 23년의 역사, 문을 연 휴스턴 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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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최고의 리그 WNBA / 23년의 역사, 문을 연 휴스턴 왕조 



1998년 파이널 우승팀 휴스턴 코메츠 사진 / 출처 :​ WNBA.com 갤러리

 

 

WNBA는 명실상부 세계 여자농구의 중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구에서 가장 농구를 잘하는 선수들이 모인 리그답게 선수들의 기량도 출중하다. 


그러나 WNBA의 역사는 생각보다 길지 않다. NBA의 역사가 약 70년인 것을 고려하면, 대단히 짧다. WNBA는 1997년 6월 개막했다. 2019년은 WNBA의 23번째 시즌이다. WKBL과도 큰 차이가 없다. 

첫 시즌이었던 1997년에는 총 8개 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후 2000년대 초반에는 16개 팀까지 늘어났다. 그러나 이후 연고지 이전과 해체 등으로 변화를 겪었고, 2010년대부터는 꾸준히 12개 팀이 운영되고 있다. 

가장 최근인 2018년에도 연고지 이전이 있었다. 샌안토니오 스타즈가 연고지를 라스베이거스로 옮긴 것이다. 이후 샌안토니오는 이름을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Las Vegas Aces)로 변경했다. 박지수(KB스타즈)가 활약한 바로 그 팀이다. 


휴스턴 빅3 사진 / 출처 : WNBA.com 갤러리

휴스턴 왕조와 빅 스리(Big Three)

8개 팀으로 창단한 초창기에는 휴스턴 코메츠가 리그를 장악했다. 휴스턴은 1997년부터 2000년까지 4시즌 동안 연속으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휴스턴은 이 기간 정규리그에서 98승 24패 승률 0.803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플레이오프에서도 마찬가지. 18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2패를 기록했다. 둘을 더하면 4시즌 동안 114승 26패를 올린 것이다. 승률이 무려 0.814에 달한다. 

휴스턴의 선전에는 빅3의 활약이 있었다. 당시 휴스턴에는 신디아 쿠퍼와 셔릴 스웁스(Sheryl Swoopes), 티나 탐슨이라는 쟁쟁한 선수들이 활약했다. 이중 핵심은 쿠퍼였다. 미국 여자농구에서 전설적인 인물로 꼽히는 쿠퍼는 소속팀인 휴스턴이 4연속 우승을 차지하는 동안 모두 파이널 MVP를 차지했다. WNBA MVP도 두 차례(1997, 1998) 수상했다. 

놀라운 것은 그의 나이다. 휴스턴과 계약했을 당시 쿠퍼는 만 34살이었다. 그러나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초대 대회인 1997년부터 3시즌 연속 득점 1위를 달성했다. 또한 WNBA 역사상 처음으로 커리어 통산 500득점, 1000득점, 2000득점, 2500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그는 2000년에 은퇴를 선언한 뒤 2003시즌에 복귀했지만, 이후 다시 은퇴했다. 쿠퍼는 WNBA 5시즌 동안 124경기 평균 21점 3.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7%라는 전무후무한 성적을 남기고 최종적으로 유니폼을 벗었다. 

스웁스도 빼놓을 수 없다. 그 역시 대단한 선수였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여자농구 금메달리스트인 스웁스는 1997년에 시작한 WNBA에서 가장 처음으로 계약한 선수다. 또한 세계 최초로 여자 농구선수의 이름을 딴 신발 역시 그의 몫이었다. 바로 에어 스웁스(Nike Air Swoopes)다. 

다만 첫 시즌이었던 1997년에는 별다른 활약을 하지 못했다. 단 9경기 출장에 그친다. 그가 임신했기 때문이다. 19경기에 결장한 이후에야 휴스턴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두 번째 시즌부터는 그의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1998시즌에는 29경기에 나와 평균 15.6점 5.1리바운드 2.1어시스트 2.5스틸 3점슛 성공률 36%를 기록했고, 1999년에도 18.3점 6.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3.7%를 올렸다. 특히 1999년 7월 27일 디트로이트와의 경기에서는 14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이는 WNBA의 첫 트리플더블이다. 

휴스턴이 마지막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2000년에는 무려 평균 20.7점 6.3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4%를 기록했다. 스웁스는 이 해에 WNBA MVP로 결정됐다. 또한 2002년과 2005년에도 MVP를 받으며 WNBA 역사상 첫 번째로 MVP 3회 수상자라는 타이틀도 소유하게 됐다.

마지막 축은 탐슨이다. 1997년 W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휴스턴에 지명됐던 그는 1997시즌에 평균 13.2점 6.6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7%로 팀의 우승을 이끌었다. 이듬해에도 평균 12.7점 7.1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9%를 기록했고, 1999년에도 12.2점 6.4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1%를 올리며 휴스턴의 우승을 도왔다. 또한 2000년에는 16.9점 7.7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41.7%를 기록하기도 했다. 

탐슨은 한국 팬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WKBL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금호생명(2003겨울)과 KB스타즈(2006겨울), 우리은행(2012-2013), KDB생명(2013-2014)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WKBL 통산 기록은 60경기 출장 평균 33분 48초 동안 20.4점 10.2리바운드 3점슛 성공률 35.6%(67/188)다. 


신디아 쿠퍼 / 출처 : WNBA.com 갤러리


스웁스 / 출처 : WNBA.com 갤러리


티나 탐슨 / 출처 : WNBA.com 갤러리

왕조의 몰락, 그리고 해체

하지만 찬란했던 휴스턴 왕조도 결국 옥새를 넘겨줘야 했다. 4연속 우승을 차지한 뒤 쿠퍼가 은퇴를 선언하며 팀이 흔들렸기 때문이다. 휴스턴은 2000년 마지막 우승을 차지한 뒤 단 한 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2001년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LA 스팍스에 패하며 처음으로 우승이 좌절됐다. 이때 휴스턴을 꺾은 LA가 우승을 차지했고, WNBA는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휴스턴은 줄곧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긴 했다. 그러나 파이널 진출은커녕 번번이 컨퍼런스 파이널, 컨퍼런스 세미파이널에서 발목을 잡혔다. 2004년에는 창단 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후 휴스턴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된다. 2007년 구단주가 가구 사업체 소유주인 힐튼 코치(Hilton Koch)로 바뀌면서부터다. 이후 매각설이 나돌았던 휴스턴은 2008년 WNBA의 위탁 운영을 거쳐 2008년 말 해체됐다. 2008시즌을 마친 뒤에는 FA 자격을 얻은 일부 선수를 제외한 해체 선수 드래프트(dispersal draft)도 열렸다. 

리그 출범 이후 4년 연속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운 휴스턴은 2007년과 2008년 연속으로 플레이오프 무대에 오르지 못한 채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왕조의 초라한 몰락이었다. 


휴스턴 코메츠의 마지막 홈경기장이었던 NRG Arena(NGR 아레나; 과거 릴라이언트 아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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