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보기 메뉴바로가기

본문내용

[WJBL] W-리그만의 독특한 시스템, ‘Team Card & League Card’

공유하기

W-리그만의 독특한 시스템, ‘Team Card & League Card’


 

 

보통의 프로리그는 홈&어웨이의 방식으로 경기를 치른다. WKBL 역시 초창기 장충체육관에서 중립경기를 가진 것을 제외하고 전 경기를 홈&어웨이 방식으로 치르고 있다. 하지만 WJBL(일본여자농구리그)은 조금 다르다. 오히려 홈&어웨이를 기본으로 하되 중립경기 역시 지향하고 있다. 구단의 연고 지역이 아닌 다른 곳에서의 농구 인기를 끌어올리기 위함이다. 이런 것을 위해 WJBL에서 취하고 있는 제도가 ‘팀 카드’와 ‘리그 카드’라는 것이 다. 

 

 

연고 지역을 골고루 도는 팀 카드 

 

우선 ‘팀 카드’는 홈경기의 개념이다. 다만, 우리나라처럼 일반적인 홈경기는 아니다. 예를 들어 한국의 인천 신한은행은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모든 홈 경기를 개최한다. 전용 홈구장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본은 전용 홈구장이 없다. 팀별로 연습 체육관은 있지만, 경기를 개최할 수 있는 구단 전용 홈구장이 없는 것이다. 

대신 연고지 내에 있는 여러 체육관을 빌려 대회를 연다. 쉽게 말하면 신한은행이 인천 지역 내에 있는 도원체육관을 비롯해 송림체육관, 계양체육관, 삼산월드체육관을 대여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과거 KBL의 LG가 경남 LG 시절 창원과 마산 등을 돌며 경기를 개최한 것과 비슷한 개념이다. 쉽게 말해 연고지역 내의 어떤 체육관이든 상관없는 것. 이는 홈경기를 특정 지역에만 편중되지 않고 연고지 내 여러 지역들을 돌면서 개최해 관중들을 다양하게 끌어오는 효과를 가져 오고 있다. 

물론 이것은 여러 팬들을 흡수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구단 입장에서는 체육관 내 광고 펜스나 여러 장식물 등을 그때그때 설치하고 철거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WJBL의 경우는 WKBL 구단처럼 계열사로부터 스폰을 받거나 따로 광고 수입 같은 걸 많이 유치하지 않기 때문에 체육관 내의 광고나 장식이 그리 많지 않다.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의 전신 사진 같은 것이 걸려 있는 곳도 드물다.

또 평일에도 경기를 하는 국내와 달리 주말에만 경기를 하기 때문에 WKBL과 비교해 경기 준비에 크게 손이 가지 않는 편이다. 경기를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설비와 운영 요원만으로 가능한 일이다. ​

 

 

중립 경기 성격의 리그 카드 

 

다음으로 ‘리그 카드’는 쉽게 말해 중립 경기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경기에 임하는 두 팀의 연고지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경기를 개최하는 것. 조금 다른 것은 시장성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방식은 각 지역농구협회에서 입찰을 통해 WJBL로부터 경기 개최권을 구입해 경기를 여는 방식이다.  

리그 카드의 경우는 연고지역 이외의 곳에서 구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해진 경기 일정을 보고 각 지역에서 이른바 입찰(?)을 하는데, 가격은 대진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아무래도 팀 성적과 선수 구성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 데 대체적으로 JX-ENEOS와 덴소 아이리스 같이 상위권팀들의 경기가 높은 인기를 끈다. 

과거 샹송 V-매직의 코치직을 역임했던 KB스타즈의 안덕수 감독은 “리그 카드의 가격은 높을 때는 300~500만엔(약 3000~5000만원) 정도로 거래되며, 비교적 하위권 팀들의 경기는 50~100만엔(약 500~1000만원)으로 떨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비싼 가격에도 각 농구협회가 경쟁을 하는 것은 첫 번째로 경기 개최에 따른 입장수입이나 지역 방송의 중계에 따른 광고수입 등을 해당 지역농구협회가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프로구단이 없는 연고지역의 어린 농구선수들이 직접 경기장을 찾아 선배들의 플레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물론 이런 학교팀 역시 유료관중임은 말할 것도 없다. 

‘리그 카드’로 인해 한 가지 안 좋은 점은 선수들의 이동이다. 안덕수 감독은 “한번은 홋카이도로 경기를 하러 간 적이 있었다. 샹송 구단이 있는 시즈오카에서 새벽 일찍 버스를 타고 하네다 공항에 가 비행기를 타고 날아가 다시 내려서 버스를 타고 40분 이상을 가는 등 이동에만 5~6시간이 소요된 적도 있었다. 이러다 보니 일본에는 구단버스를 특별히 갖고 있는 구단이 얼마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구단의 사정도 사정이지만, 이동거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대부분 신칸센이나 비행기를 이용하고, 인근 거리는 모기업 버스로, 비행기나 신칸센 이후에 이용해야 할 때는 현지에서 버스를 대여해서 움직인다. 이동거리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도나 컨디션을 챙겨야 하는 것이 어려움 중의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리그 카드 판매에서 나오는 수익은 WJBL에서 받지만 대회 참가를 위해 드는 교통과 숙박 등에 들어가는 선수단의 경비는 각자 팀에서 부담한다. 

현지 관계자는 “팀별로 불만의 목소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농구팀이 없는 지역에 가서 대회를 해 농구의 저변 확대를 꾀한다는 대승적인 차원에서 모두 동참하고 있다. 일본의 거의 모든 학교에 농구부가 있는데 그 선수들에게도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조금은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모두가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제공

 

* 입력 가능 300자 이하 (0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