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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BL] 출퇴근 문화가 자연스런 일본여자 농구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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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 문화가 자연스런 일본여자 농구선수들

 



한국은 이른바 합숙 문화가 일반적이다. 다른 것보다 선수들이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점에서 과거부터 시작돼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다. 선수들 역시 초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혹은 대학교에 이르기까지 자연스레 숙소에서 생활하게 됐다. 프로선수가 된 후에도 시즌 종료 후 1개월이 넘는 휴가 기간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숙소에서 먹고 자며 생활을 한다. 사회 생활을 하는 일반인들과는 다른 패턴의 라이프 스타일이다.  

하지만 일본은 다르다. 일본 선수들은 초중고 시절부터 집에서 통학을 하며 공부를 하고 운동을 하는 시스템이다. 지도자에 따라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합숙을 하는 경우도 간혹 있지만 길어야 1주일 정도고 이나마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이러다보니 일본의 여자농구 선수들 역시 출퇴근을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숙소가 있어도 출퇴근은 기본  

 

WJBL 산하 팀들 중에는 농구단 전용 숙소가 있는 곳도 있고 없는 곳도 있다. 예를 들면 WJBL 최강팀인 JX-ENEOS 선플라워스 같은 경우는 히마와리 료(히마와리는 일본어로 해바라기라는 뜻) 전용 숙소가 있다. 덴소 아이리스 구단 역시 연고지인 아이치현 가리야시에 최근 전용 숙소와 체육관을 지어 선수단이 머물며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도 굴지의 대기업인 도요타자동차 안테로프스 구단은 별도의 숙소가 없다. 나고야시에 전용 체육관은 있지만 선수들의 숙소는 짓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구단들이 도요타자동차와 같이 숙소를 갖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대신 연습 체육관은 연고 지역에 따로 짓거나 회사 내의 체육관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구단의 연고지 출신이 아닌 타 지역의 선수들이 입단을 하게 되면 스스로 집을 구해야 한다. 이때도 구단에서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은 없으며 비교적 싼 집을 알선해주는 정도다. 나머지는 선수들이 스스로 원하는 집을 찾아서 직접 부동산에 가 계약을 하고 이사도 직접 해야 한다.  

이것과는 조금 다르지만 같은 도요타 그룹 계열사인 도요타 보쇼쿠 구단은 가리야시의 연습 체육관에서 차로 약 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사원 숙소 중 일부를 농구단이 임대해 숙소로 쓰고 있다. 한국처럼 숙소와 체육관이 붙어 있는 것과 비교하면 조금은 다른 환경이다.  

이런 숙소의 유무와 상관없이 일본의 여자선수들은 출퇴근이 기본이다. 예를 들어 오전 훈련 시작 시간이 8시라고 하면 어디서 오든 제 시간에만 맞춰오면 된다. 방법은 제각각이다. 도요타 보쇼쿠의 경우처럼 단체로 사원 숙소에 머무는 경우는 밴 같은 차량 2~3대에 나눠서 타고 오기도 하며 도요타자동차 같은 경우는 체육관 인근에서 자전거로 훈련 시간에 맞춰 체육관을 찾기도 한다. 물론 자신 소유의 차량을 타고 훈련에 참가하는 경우도 있다. ​

 

 

점심에 친구와 식사를 하고 저녁에는 자신만의 시간을 보낸다 

 

일본에 이런 출퇴근 문화가 지금까지 이어져올 수 있던 것은 약속을 유별나게 잘 지키는 일본인 특유의 문화도 있지만, 선수들이 학생 시절부터 공부와 농구를 병행하면서 스스로 일정을 조절하고 책임감 있게 두 가지를 다 소화해내는 것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잘 하지 못하면서 WJBL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이렇게 출퇴근 문화가 자연스럽다보니 점심시간과 저녁시간도 자유로운 편이다. 비시즌의 경우 오전 훈련이 끝나면 점심시간은 자유롭다. 숙소 식당에서 식사를 해도 되고 친구 혹은 지인과 약속을 잡아 밖에서 식사를 해도 된다. 오전 훈련이 끝난 후부터 오후 훈련이 시작되기까지는 말 그대로 개인 시간이다. 물론 부상 선수 혹은 그 후유증으로 재활을 하는 경우는 제외되고 또 구단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선수들은 원하는 형태의 개인 시간을 갖는다.   

이것은 저녁 시간 역시 마찬가지다. 시즌이 임박한 경우를 제외하면 야간 훈련은 대부분 자율이다. 따라서 오후 훈련이 끝나면 일찍 집에 돌아가 휴식을 취하는 선수도 있고 삼삼오오 모여서 저녁을 같이 먹은 뒤 귀가하는 선수도 있다. 아니면 지인들과 운동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적당히 음주를 하기도 한다. 물론 야간에 따로 체육관을 찾아 개인 훈련을 하는 선수도 있다.   ​

 


 

사진 = 미요시 나호 SNS, WJBL(일본여자농구리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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