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보기 메뉴바로가기

본문내용

정미라 여자농구 제언 '50점대 농구는 흐름에 역행' [sports seoul]

공유하기
"50점대 농구는 세계농구 흐름에 역행하는 것이다. 한국 여자농구가 발전하려면 감독들도 고참 선수들만 우려먹을 게 아니라 신인들에게 점프스텝 드라이브인 등 다양한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시애틀 농구아카데미에서 선진농구를 배우고있는 정미라 MBC 해설위원이 2005겨울리그를 지켜본 뒤 24초 턴오버와 50점대 경기가 너무 많아 세계적 흐름에 역행하고 있다는 장문의 '쓴소리'를 스포츠서울에 기고했다. 다음은 요약 내용. 첫째, 낮은 득점대 경기. 팀전력이 평준화된 때문이다. 이겨야 지도자가 살아남는 현실 때문에 구단별 전력차가 크지 않을 때는 느린 농구를 구사해서라도 승수를 쌓으려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세계대회를 생각할 때 한국은 스피드를 버리면 끝이다. 상대적으로 단신인 한국이 내세울 것은 빠른 농구뿐이다. 아테네올림픽의 실패를 되새겨보자. 둘째, 주전의 노령화. 신인드래프트 선발 선수 중 코트에 얼굴을 내민 선수는 홍현희, 김은혜, 곽주영, 정미란 정도다. 여자농구는 대학 4년동안 기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 사회성을 기를 시간이 없는 점에서 남자농구와 다르다. 여고 졸업 후 19세에 프로에 오면 고참과 10살 이상 차이난다. 시작도 하기 전에 희망을 잃고 선수생활을 접는 이유다. 대학 4년만큼의 시간동안 선수를 다듬고 기다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일부 지도자가 여자농구 무대를 남자농구로 가려는 발판 정도로 생각하고 있을 경우 이러한 시간투자를 할 수 없다. 눈앞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구단과 지도자가 함께 신인 양성을 위한 시간투자가 필요하다. 셋째, 답보상태의 농구기술. 신인은 물론 정상급 국가대표들도 신기술 개발 노력이 부족하다. 예를 들어 미국여자농구(WNBA)에서는 모두들 점프스텝 드라이브인을 구사한다. 남자농구에서만 이를 구사하고 여자농구는 모두 평범한 스텝의 플레이다. 슛타임이 정해져있어 수비팀이 블록슛하기 알맞다. 불규칙 스텝의 점프 드라이브인을 도입해야 한다. 또 올시즌 비어드, 티즐리가 많이 했던 비하인드 체인지 드리블(몸 뒤에서 드리블하며 방향을 바꾸는 기술. 밀착수비를 따돌릴 수 있다.), 백스핀무브(앞으로 한 번 공을 튀긴 후 뒤로 돌아 드리블을 해 수비를 속인다.) 등 다양한 드리블을 익혀야 한다. 또 장신선수도 외곽수비를 하는 현대 농구에서 슛거리를 더 늘려야 한다. by 스포츠서울 임락경 기자

* 입력 가능 300자 이하 (0자)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