숱한 위기를 극복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은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오랜만에 활짝 웃고 있었다. 여자프로농구 지도자 중 가장 엄격하고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한 박 감독. 그러나 이날만은 선수들의 등을 다독여주고 함께 기쁨을 나누는 ‘큰오빠’같은 모습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소감은. ▲기존 선수인 조혜진과 이종애 홍현희 김은혜 김지현, 1대3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영옥과 FA로 영입한 김계령 모두가 최선을 다해줬다. 시즌 초반 조직력이 와해되고 용병과의 호흡이 잘 안맞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나를 믿고 따라줬다.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오늘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어떤 당부를 했나. ▲경기 초반에 기싸움서 지지 말라고 했다. 어제 경기에서도 삼성생명이 초반에 강하게 밀어붙이면서 주도권을 빼앗겼다. 하프타임때는 존 디펜스 대처법과 더블팀을 깨는 방법에 대해 얘기했고, 헬프디펜스를 강조했다. ―상대편에 용병이 없는데도 힘든 경기를 펼쳤는데. ▲용병 있는게 더 편하다. 용병이 없으니 매치업에서도 혼란이 오는 등 수비하기가 더 어렵다. ―앞으로 보완할 점은. ▲김영옥이 리딩 가드를 봤는데 보완이 필요하다. 김계령은 팀의 체력 훈련을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는데 앞으로 1년은 걸릴 것이다. 김은혜는 슛의 자신감을 쌓아야하고, 조혜진이 은퇴하는 만큼 신인선수들을 집중 훈련시킬 계획이다. ―파격적인 포상이 있을 것이라는 얘기도 있는데. ▲전보다는 나은 대우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포상 여행으로 선수들과 필리핀을 다녀온다. by 스포츠투데이 장충체육관 / 허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