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금호생명이 광주 신세계를 제압하고 플레이오프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그러나 한때 선두를 달리던 수원 삼성생명은 공동 꼴찌였던 신한은행에 64-75로 패하며 5연패 수렁에 빠져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하기 힘든 딱한 처지에 놓였다.
금호생명은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05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라운드 경기에서 막판 대활약한 김지윤(15), 델리샤 밀튼-존스(23점.12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신세계를 62-59로 제압했다.
금호생명은 이로써 8승9패로 이날 패한 수원 삼성생명과 함께 공동 3위를 형성했고, 안산 신한은행은 8승10패로 3위권에 반경차 뒤진 5위, 7승11패를 기록한 신세계는 꼴찌로 추락했다.
금호생명의 노련미와 신세계의 패기로 끝까지 승부의 향방을 알 수 없는 경기였지만 `국가대표 가드' 김지윤이 버틴 금호생명이 노련미에서 좀더 앞섰다.
김지윤이 빠른 조율로 초반부터 경기를 주도해 나간 금호생명은 용병 델리샤 밀튼-존스가 빼어난 골밑 플레이를 선보이고, 김경희의 외곽포와 홍정애(13점)의 부지런한 플레이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했다.
2쿼터를 39-23으로 여유있게 앞서며 3쿼터를 맞은 금호생명은 특급 용병 앨레나 비어드(30점)에게 연속 10점을 허용하며 48-40까지 추격을 당했다.
금호생명은 4쿼터 초반 밀튼-존스와 김지윤의 연속 슛이 한숨을 돌리는 듯 했으나 신세계의 대반격은 4쿼터 후반 시작됐다.
신세계는 금호생명의 공격이 주춤했던 4분부터 비어드의 신들린 듯한 돌파와 허윤자(11점), 신혜인(5점)의 골밑 슛을 바탕으로 2분간 11득점을 몰아치며 59-60으로 상대를 턱밑까지 추격, 역전 승리를 일구는 듯 했다.
하지만 신세계는 58초를 남기고 정혜진의 회심의 3점포가 불발한데 이어 종료 15초를 남기고 김지윤에게 통한의 점프슛을 허용하며 62-59로 아쉽게 무너졌다.
신한은행은 경기 초반 트레베사 겐트(30점)의 득점포로 주도권을 잡았지만 2쿼터 중반부터 추격의 급피치를 올린 삼성생명에 3점차로 쫓긴 채 전반을 마쳐 불안했다.
그러나 신한은행은 3쿼터 초반 겐트가 연속 득점을 따낸데 이어 진미정(17점)이 좌측에서 연이어 3점슛을 터트리며 5337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by 송광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