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실력으로 승부를 가리자.'
2005 KB스타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가 시즌 막판 순위 다툼이 치열한 가운데 미녀 스타 춘천 우리은행 김은혜(22.182cm)와 광주 신세계 신혜인(20.183cm)이 펼치는 '얼짱 대결'이 흥미를 돋우고 있다.
그동안은 신혜인의 기량이 김은혜에 못미쳐 진정한 경쟁이 이뤄지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신혜인의 실력이 급성장하면서 여자농구 최고 얼짱 스타를 가려내는 2라운드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신혜인은 농구판 뿐만아니라 스포츠계에 잘 알려질 정도로 수려한 외모를 자랑한다.
지난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는 김은혜와 신혜인이 맞대결을 벌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들은 신장과 포지션(포워드)이 비슷하기 때문에 서로 매치업 상대로 나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이날 성적으로 본다면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린 김은혜(18점 3리바운드)가 신혜인(11점 4리바운드 3어시스트)에 판정승을 거뒀다. 하지만 신혜인이 짧은 경험을 감안하면 승부를 가리지 못한 셈이다. 매치업 중간마다 과격한 플레이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치열한 라이벌 의식을 알 수 있었다.
프로 2년차인 신혜인은 백업 멤버에서 출장시간을 차츰 늘리더니 지난 15일 수원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33분간 11점 2어시스트 2리바운드로 활약했다. 그리고 바로 다음 경기인 17일에도 23분 동안 11점을 올리며 팀의 주축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신혜인과의 라이벌 의식에 대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죠"라고 당당하게 밝히는 김은혜는 꾸준한 활약으로 팀을 정규리그 우승의 문턱까지 끌어올렸다. 김은혜, 신혜인이 펼치는 얼짱 스타들의 자존심 대결이 침체됐던 여자농구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by 일간스포츠 배진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