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김영옥(오른쪽)이 신한은행 진미정의 수비에 막혀 패스할 곳을 찾고 있다./이영목 기자
친정팀 신한은행 잡고 고향서 '펄펄'
우리은 4연승 행진 공동선두 이끌어
"그동안 춘천 게임 2경기를 못했더니 어머니가 안 오셨는데 이겼네요. 앞으로 안 오실까봐 걱정이에요."
'춘천댁' 김영옥(31.168??이 우리은행 이적 후 고향에서 모처럼 펄펄 날며 팀을 4연승과 함께 공동 선두로 끌어올렸다. 김영옥은 17일 춘천 호반체육관에서 열린 KB스타배 2005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신한은행전에서 3점슛 5개 포함 21득점 9어시스트로 맹활약, 72-64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5승 2패로 삼성생명과 공동선두가 됐으며, 4연승을 노렸던 신한은행은 막판 집중력 부족으로 실책을 연발하며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춘천여고 출신 김영옥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신한은행에서 고향 춘천을 연고로 하는 우리은행으로 이적했다. 당연히 고향에 있는 어머니를 비롯한 친지들의 응원도 대단했다. 그러나 지난 3일 금호생명전(패)에서 10득점, 10일 신세계전(승) 6득점에 그쳤다. 전매특허인 3점슛은 하나도 없었다.
이날 신한은행전은 김영옥이 3번째 맞는 춘천경기이자 친정팀과 맞붙는 게임. 박명수 우리은행 감독은 전날 미팅에서 "영옥이가 춘천과 신한은행전이라는 부담을 갖지 않도록 나머지 선수들이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역설했고, 이는 김영옥의 투지를 자극하는 계기가 됐다.
김영옥은 1쿼터에만 3점포 3개를 터뜨리며 신바람을 냈다. 자신이 여의치 않을 때는 포인트가드 임무까지 잘 소화해 냈다. 신한은행 강지숙(18점 7리바운드)과 갠트(20점 16리바운드)의 기세에 골밑 열세를 보였던 우리은행은 김영옥 덕택에 불안한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 기분 좋은 연승행진을 계속할 수 있었다.
최약체라는 평가를 딛고 쾌조의 3연승을 달렸던 신한은행은 외곽슈터의 부재와 막판 집중력 부족탓에 계속 따라붙었다 처지기를 반복하다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by 일간스포츠 김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