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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이야기

홍현희 사진

1 최초의 1순위

최초의 드래프트는 1999년 12월, 삼성생명 강당에서 개최됐다. 영광의 1순위는 한빛은행(현 우리은행)이 가져갔고, 동일전산의 홍현희가 1순위에 지명됐다. 데뷔 후 10년 넘게 우리은행에서 뛰며 우승에 기여한 홍현희는 2010~2011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났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2006년 기량발전상을 수상하고, 국가대표와 올스타에도 선발되며 1순위 다운 기량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한빛은행은 2라운드 1순위로 강영숙(동주여상)도 뽑았다. 강영숙은 1999년 선발된 선수 중 가장 오래 뛰었다. 2005년 신한은행 합류 후 통합 6연패의 주역이 됐으며, 2013~2014시즌 우리은행 이적 후 두 번 더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봤다. 2015년에 은퇴했다.

179.3 1순위로 뽑은 이유

18명의 1순위 지명자 중 빅맨(센터+파워포워드) 자원은 모두 7명. 가드는 8명이었다. 초창기 홍현희(2000년), 곽주영(2003년) 등 장신선수들이 눈도장을 받았다면 최근에는 장신선수들이 줄어든 탓인지 몰라도 가드들이 각광을 받아왔다. 신지현(2014년)과 안혜지(2015년), 윤예빈(2016년) 등이 대표적이며 거슬러 올라가면 박혜진과 이승아도 있었다. 이 가운데 1순위 지명선수들의 평균 신장은 179.3cm였다. 역대 최단신 1순위는 KDB생명이 2015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뽑은 안혜지(163cm, 동주여고)였고, 최장신은 2016~2017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박지수(193cm)였다.

6,000 역대 신인 최고연봉

데뷔 시즌에 10.4득점 10.3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고, 블록슛도 2.23개나 기록해 골밑의 공포로 떠오른 ‘보물’ 박지수. 소속팀 KB스타즈를 플레이오프에 올려놨던 박지수는 그 잠재력과 공헌도를 인정받아 2017~2018시즌을 앞두고 6,000만원 연봉에 계약했다. 이는 역대 신인 중 최고연봉이었다. 종전 기록은 곽주영의 5,500만원이었다. 2003년 겨울리그에서 처음 등장한 곽주영은 9.7득점 3.7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은 바 있다.

박지수 사진
신인상 선수들 사진

7 신인상 받은 1순위들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지명된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인상이 주어진 건 2002년이 처음이었다. 첫 수상자는 박은진(당시 금호생명). 명신여고 출신의 박은진은 2001년 10월에 개최된 2002 신입선수 선발회 1순위 지명자로서 2002년 겨울리그에서 5.7득점, 2002년 여름리그에서 8.3득점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엿보였다. 그 뒤 15년이 지났다. 역대 신인상 수상자 중 박은진처럼 1순위로 지명된 선수는 모두 7명. 곽주영(2003 겨울)과 정미란(2004 겨울)에 이어 김정은(2006 겨울), 박혜진(2008~2009), 이승아(2011~2012), 신지현(2014~201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23 역대 최다선발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선발된 드래프트는 2003 WKBL 신입선수 선발회였다. 2002년 11월 18일 소공동에서 열린 2003년 드래프트를 통해 곽주영(신한은행)과 양지희(전 우리은행), 한채진(KDB생명) 등 국가대표 선수들이 배출됐다. 삼천포여고 출신의 곽주영, 김지현이 나란히 1~2순위로 금호생명(현 KDB생명)과 우리은행에 지명됐다. 곽주영과 양지희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올림픽 최종예선까지 맹활약했다. 양지희는 또한 2015~2016시즌 정규리그 MVP를 차지하는 등 우리은행의 5년 연속 통합우승을 도왔다. 한편 2003년 드래프트에서 가장 선수를 많이 선발한 팀은 우리은행으로, 7라운드까지 무려 7명을 선발해 눈길을 끌었다. 역대 최소인원은 선발회 시행 첫 해였던 2000년을 포함, 다섯 차례에 걸쳐 발생했다.

양지희 사진
KDB생명 , KEB하나은행 로고

5 최다 1순위 지명팀

2000년 신입선수 선발회가 처음 열린 이래 1순위 지명권을 가장 많이 가져간 팀은 두 팀, 바로 구리 KDB생명(금호생명 포함)과 부천 KEB하나은행(신세계 포함)이었다. 나란히 5번씩 1순위 지명권을 얻으며 살림 밑천을 장만했다. 이 중 5명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박정은-이미선으로 이어지던 황금기를 끝내고 리빌딩에 돌입한 삼성생명은 2016년에 처음으로 1순위 지명권을 획득했다. 임근배 감독은 온양여고 가드 윤예빈을 뽑았다.

KDB생명 1순위 선수
상세 정보 테이블
2001년 서상희 (효성여고)
2002년 박은진 (명신여고)
2003년 곽주영 (삼천포여고)
2004년 정미란 (삼천포여고)
2015년 안혜지 (동주여고)
KEB하나 1순위 선수
상세 정보 테이블
2005년 박세미 (은광여고)
2006년 김정은 (온양여고)
2007년 이선화 (동일여자전산고)
2013년 강이슬 (삼천포여고)
2014년 신지현 (선일여고)
팀별 1순위 지명권 획득 횟수
상세 정보 테이블
5회 KDB생명, KEB하나은행
4회 우리은행
3회 KB스타즈
1회 삼성생명
0회 신한은행

4 최다 1순위 배출학교는

드래프트 1순위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는 어디일까. 삼천포여고는 2003년 곽주영을 비롯해 정미란(2004년), 박혜진(2009년), 강이슬(2013년) 등 네 명의 1순위 선수를 배출했다. 이 중 강이슬을 제외한 3명이 신인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강이슬의 팀 동료이자 고교 동문인 김이슬이 신인상의 주인공이 됐다. 또한 2017년 FIBA 여자농구 아시아컵에는 곽주영과 박혜진, 강이슬이 나란히 국가대표팀에 승선했다. 그 외 첫 1순위 선수인 홍현희를 배출한 동일전산을 비롯해 동주여고(강아정, 안혜지), 온양여고(김정은, 윤예빈), 인성여고(이승아, 박다정)도 1순위를 2명 이상 배출했다.

2013~2014 시즌 우수후보선수상 사진

2 1순위가 없었던 신한은행

18번의 신입선수 선발회가 진행되는 동안 1순위 지명권을 단 한 번도 얻지 못한 팀이 있다. 바로 인천 신한은행이다. 신한은행은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 1순위 지명권과는 인연이 닿지 않은 유일한 팀이었다. 뽑기 운이 안 좋았을 수도 있다. 2000년대 후반부터는 6년 연속 통합우승을 차지하면서 지명 확률이 낮았던 탓도 있다. 신한은행의 가장 높은 순번은 2005년의 2순위였다. 그 해 신한은행은 선일여고 ‘얼짱 슈터’ 김연주를 선발했다. 김연주는 그 뒤 팀의 프랜차이즈 슈터가 됐다. 2005년 여름리그 데뷔 이래 팀의 황금시대를 함께 했고, 2011~2012시즌,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에 세 시즌 연속 ‘우수후보선수상’ 수상자가 됐다.

12 신인상이 된 최저순위

역대 신인상 수상자 중 가장 늦게 지명됐던 선수는 2013~2014시즌 수상자 김이슬(KEB하나은행)이었다. WKBL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프로에 데뷔하는 선수들의 적응 기간을 참작해 신인상 자격을 데뷔 후 한 시즌 뒤까지로 확장한 바 있다. 삼천포여고 출신의 포인트가드, 김이슬은 2012년 10월에 열린 2013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2순위로 지명됐으나 이 규정에 따라 2013~2014시즌에도 신인상 자격을 얻을 수 있었다. 김이슬은 그 시즌 같은 팀의 신지현과 경쟁한 끝에 기쁨을 거머쥐었다. 이전 최저순위는 2008 신입선수 선발회 5순위에 지명됐던 배혜윤이었다. 한편, 2010~2011시즌 신인상 수상자인 윤미지는 최초의 대학생 출신 신인상 수상자였다.

2013~2014 신인선수상 사진
최윤아, 양지희, 박혜진 사진

2009 MVP가 된 드래프티(DRAFTEE)

2008~2009시즌 정규리그 MVP는 최윤아였다. 34경기에서 평균 11.9득점 5.8어시스트 1.9스틸로 활약했다. 신한은행은 최윤아의 활약에 힘입어 37승 3패(승률 .925)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그 시즌 정규리그 19연승을 달리는 등 압도적인 성적을 거두었다.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물론 신한은행 몫이었다. 최윤아는 신입선수 선발회를 통해 지명된 선수로는 최초로 MVP가 된 사례였다. 최윤아 이후로는 양지희(전 우리은행, 2003년 데뷔)와 박혜진(우리은행, 2009년 데뷔)이 있다.

11.7 역대급 신인

신인선수가 데뷔하자마자 평균 10점 이상을 올리는 건 남자프로농구(KBL)에서도 흔하지 않은 일이다. 여자농구도 역사상 3번 밖에 없었다. 그 중 최다득점자는 2006년 겨울리그에서 데뷔한 김정은(당시 신세계)이었다. ‘김군’이란 별명의 김정은은 온양여고 시절부터 파워풀한 플레이에 과감한 원핸드슛이 인상적이었던 선수였다. 첫 시즌에 김정은은 20경기서 11.7득점 4.8리바운드로 눈도장을 받았다. 2009~2010시즌에 데뷔한 김한별(삼성생명)도 11.3득점으로 활약해 신인상을 받았고, 2016~2017시즌 1순위였던 박지수는 10.4득점 10.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역대 신인 중 유일하게 더블더블을 기록한 선수다.

역대 신인 한 시즌 평균 득점 순위
상세 정보 테이블
순위 이름 득점 리바운드
1위 김정은 (현 우리은행) 11.7 4.8
2위 김한별 (현 삼성생명) 11.3 4.9
3위 박지수 (현 KB스타즈) 10.4 10.3
김정은 사진
2014WKBL 신입선수 선발회 사진

100 100% 지명률

2013년 11월 6일에 열린 2014 신입선수선발회는 100% 취업률을 기록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안타까운 현실도 있었다. 참가자가 14명밖에 되지 않아 모두 선발될 수 있었던 것이다. 비록 인원은 적었지만,
당시 드래프트에서는 여자농구 미래를 밝힐 만한 인재들이 많았다. 1순위 신지현(KEB하나은행)과 12순위 백지은(용인대), 김시온(KDB생명)과 박지은(KB스타즈), 이선영(우리은행) 등은 조금씩 자신의 비중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생명이 2라운드에서 뽑은 한림성심대 강계리도 그 중 하나가 되어가고 있다.